中자동차시장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자생적 발전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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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1-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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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의무판매제 실시

  • 테슬라 등 해외 전기차 기업 중국으로 몰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 로고 [사진=신화망 캡쳐]

 
전기차 보급 확대로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지각변동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이 전기차시장 최강자로 떠올랐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 국가로 자리매김한 것. 중국 전기차시장은 올해 자생적인 성장기반을 확충한 ‘전기차 2.0시대'에 돌입할 전망이다.

중국 화경(華經)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보급대수는 2150만대에 달하고, 이 중 중국 전기차 점유율이 60%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실제 중국 전기차시장은 해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2012년 1만2000여대에서 2017년 77만여대로 초고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약 103만대로 전년 대비 88.2% 늘었다.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세계 1위 전기차업체로 꼽히는 중국 비야디(BYD)는 지난해 총 52만700만대를 팔았다. 이 가운데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자동차가 절반에 가까운 24만7800만대나 됐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데는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지원의 힘이 컸다. 2025년까지 매년 3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전기차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쏟아부은 보조금만 480억 달러(약 54조1344억원)에 이른다. 2014년에는 전기차 한 대당 보조금이 10만 위안(약 1660만원)에 달해 이때부터 중국의 전기차 판매대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다만 중국 정부는 2020년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보조금이 오히려 자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무역 공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첨단산업 부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대중 무역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신 전기차시장이 자생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전기차 의무판매제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가 2018년 8%에서 시작해 2020년까지 매년 2%씩 전기차 생산 비중을 늘려야 하는 제도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는 연료차 판매를 수년 내 금지할 계획이다. 비야디는 이미 2030년에, 베이징자동차는 2025년에 중국에서 연료차 판매를 완전히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충전소를 비롯한 전기차 인프라(기반시설) 확대에도 소매를 걷어올렸다. 중국 베이징시 정부는 2020년까지 시내 전기차 충전소를 약 43만5000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기업도 중국 시장으로 몰리는 추세다. 앞서 지난 7일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근교에서 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총 2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공장 건설을 통해 테슬라는 중국 내 입지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1억4000만 달러를 들여 상하이 외곽 지역에 부지를 매입, 직원을 채용하고 상하이 내 리스 체계를 구축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면 관세 및 운송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관세와 운송 비용, 중국의 안방업체 우대 정책 등으로 55~60%가량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젠화(師建華)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 전기차시장은 자생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전기차 2.0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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