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역사적 아라비아 반도 방문일정 시작

UAE서 국제회의 참석 뒤 13만 5천명 참석하는 미사 집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도착, 왕세자 셰이크 무함마드 알나흐얀(앞쪽 오른편)과 알 아즈하르 사원의 이맘인 셰이크 무함마드 엘 타예브(앞쪽 왼편)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아라비아반도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교황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했으며 5일까지 사흘간 머물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가톨릭교의 수장이 이슬람교의 발상지인 아라비아반도 방문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초다. 교황의 이번 방문 목적은 다른 종교 간의 화해와 협력 도모라고 외신은 전했다. 

교황이 탄 전세기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아부다비 공항에 착륙했으며, 셰이크 무함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를 비롯해 UAE 장관들과 가톨릭·이슬람교 대표자들이 공항으로 나와 교황을 맞았다. 

교황은 4일에는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종교간 교류 촉진 국제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날인 5일 교황은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약 13만 5000여명이 참여하는 UAE 역대 최대 규모의 미사를 집전할 계획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970만명에 달하는 UAE 인구 970만명 중 가톨릭 인구는 필리핀 이민자들을 포함해 100만명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방문기간 교황이 예멘 내전 사태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 언급할 지는 불분명하다. UAE는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동맹군에 가담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UAE 지원 병력이 구금된 예멘 반군들을 고문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교황은 아부다비로 출발하기 직전 예멘사태를 언급하면서 휴전협정 준수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