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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 사태로 정치적 갈등을 겪는 캐나다에 대해 카놀라(유채씨) 수입 통관을 지연시키는 등 비관세 수단을 동원해 보복 조치를 가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곳곳의 항구에서 캐나다산 카놀라 하역이 지연되고 있다며 유전자변형식품(GMO) 검사 등을 빌미로 통관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6일 보도했다. 무역상들은 통관에만 평소보다 2배 이상인 20일 이상이 걸리고 있다고 무역상들은 전했다.
또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일부 무역상들은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을 꺼리거나 중단하고 있다고도 SCMP는 전했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 구매 '큰손'이다. 카놀라 수입의 90% 이상을 캐나다에 의존하는 중국은 매년 약 19억 달러(약 2조1200억원)어치 캐나다산 카놀라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이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에 보복 조치를 취하면 리처드슨 인터내셔널, 비테라, 카길 등 캐나다 곡물업체에 타격이 될 수 있다. 이는 내년 재선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도 압박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이 이처럼 캐나다에 보복을 가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대 이란 제재법 위반혐의로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캐나다 법무부에 멍 부회장의 신병을 인도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캐나다를 향해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주장하는 한편, 캐나다인 2명을 국가 안보에 위해가 된다는 혐의로 억류하고, 캐나다인 마약 사범에게는 사형을 선고하는 등 사실상 캐나다에 대한 보복을 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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