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2/13/20190213154235837820.jpg)
서울 강남 개포우성8차 전경[사진 = 네이버 부동산 갤러리]
당초 통합 재건축에 시동을 걸었던 서울 강남구 개포동 우성8차와 현대3차가 단일 단지로 탈바꿈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3차 측 반대의견이 거세다.
14일 현대3차 관리사무소장은 "우성8차와의 통합 재건축 소식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초까지 통합 재건축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열린 입장이었지만 추진위원회 임원끼리 의견이 분분한 데다 주민 설득 과정도 어려워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우성8차와 현대3차는 각각 지상 9층 높이 소규모 단지로,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겼다. 261가구로 구성된 우성8차는 올해 입주 32년차 단지다. 지상 9층 3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현대3차는 1986년 지어져 입주 33년차를 맞았다. 지상 9층 5개 동으로 구성됐다. 두 단지 모두 지난해 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두 단지는 한 블록 안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통합 재건축을 통해 900가구 규모의 새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들 단지 인근에서 개포경남1·2차와 현대1차, 우성3차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임병업 3단지통합추진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현대3차 재건축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이 당분간 통합 재건축을 하기 어렵다는 식으로 말하더라"면서 "현대3차는 우성8차에 비해 가구수가 적고 대지지분이 넓은 편이라 주민들이 손해를 입진 않을지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두 단지는 주택형 구성이 달라 대지지분의 차이가 크다. 우성8차는 전용면적 78~79㎡로 구성됐고 단지 용적률이 192%다. 가구별 대지지분은 약 46㎡다. 현대3차는 용적률 147% 단지로 대지지분이 다른 단지보다 높다. 전용면적 84㎡ 대지지분은 64.02㎡, 전용면적 163㎡ 대지지분은 117.24㎡다.
사실 두 단지는 가구수는 통합하지만 단지별로 분양계획과 분담·환급금을 따로 책정하는 독립정산제 방식으로 통합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현대3차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감수해야 할 가능성은 적다.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자면 추진위의 근거 있는 설득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추진위원회에 구심점이 될 만한 인물이 부재한 듯 보인다는 게 임 위원장의 설명이다. 기본설계 및 감정평가를 실시해 개인별 추정분담금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선 적잖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데, 이를 감수하고 재건축을 추진하려 선뜻 나서는 이가 없다는 얘기다.
우성8차는 현대3차와의 의기투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우성8차와 현대3차 모두 제2종일반주거지역에 있지만 현대3차에 비해 우성8차는 용적률이 높아 단독 재건축 시 사업성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통합 재건축을 하지 않을 경우 인근 우성9차처럼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택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개포경남1·2차와 현대1차, 우성3차는 최근 주민 동의를 받아 '3단지통합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준비위는 통합 재건축에 대한 주민 동의를 받기 전, 주민 의견 분열을 막기 위해 충분한 설득 과정을 거친다는 생각이다.
주민들이 어떤 평형대를 원하는지에 대해 수요조사를 거친 뒤, 이를 바탕으로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각 단지 주민들의 3분의 2가 동의하면 통합 재건축 진행이 가능해진다.
통합재건축은 서로 맞닿아 있는 여러 단지를 하나로 합쳐 재개발하는 방식이다. 개별 재건축보다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좋아진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아파트 동 간격을 넓혀 일조권 및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고 도로나 공원 등 기반시설을 중복해서 지을 필요가 없어 공사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