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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 겸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한 뒤, 하노이 인근 박닌성과 하이퐁 등 산업단지들을 직접 시찰할 예정이다.
시찰 예정지로는 박닌성과 하이퐁이 꼽힌다. 이 지역들은 하노이에서 각각 약 45㎞, 110㎞ 정도 떨어져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경호를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박닌성과 하이퐁 지역을 시찰하면서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특히 북한은 공공연하게 '베트남식 개혁개방 정책'을 롤 모델로 삼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어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427 남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의 미래를 베트남 경제를 통해 구상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중국과 싱가포르도 북한의 경제 롤 모델의 후보로 꼽혀왔지만, 영토 규모나 정치·경제적 차이, 실패 사례 등으로 인해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북측에서는 정치적인 부분은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경제만 개방하는 형태의 베트남식 개혁개방이 다른 롤 모델 국가들보다 정치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제 발전과 정치 통제력을 잃지 않는 게 북한의 핵심 의도"라면서 "중앙 통제력을 잃지 않으면서 더욱 경제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길을 택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시찰 지역으로 예상되는 박닌성과 하이퐁 지역에 삼성과 LG 등 한국계 대기업의 시설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우리 기업 방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 교수는 이와 관련해 "한국계 대기업이 북한에 투자할 수만 있다면 북한으로서는 그 이상의 안전보장은 없다고 여길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우리 기업 방문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북제재 해제되지 않은 가운데 우리 대기업이 섣부르게 북한 투자를 얘기할 수는 없다"며 경협을 논하기에 앞서 북한의 선제적인 비핵화가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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