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광주형 일자리' 2~3곳이 올 상반기 중 발굴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균형발전에 고삐를 죄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러한 내용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확산방안'을 발표했다.
주력 산업 경쟁력 약화를 시작으로 신산업 발굴 지체, 노동 시장 이중 구조 등 일자리 여건의 구조적 어려움이 지속되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다. 각종 지원과 규제 완화 방침을 담기 위해 내달 중 국가균형발전특별법도 개정된다.
노동자가 임금을 낮추면 기업은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여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조금이나 복지·세제 혜택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 가능한 기업은 중소·중견·대기업 모두 해당된다. 업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분이 없다. 단 일부 업종(유흥·사행 산업 )은 제외된다. 지역은 수도권 외의 지역으로 한정했다.
홍 부총리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 기업이 되려면 노·사·민·정이 상생협약을 체결해야 한다"면서 "상생협약에는 노사관계 안정, 고용투자 확대, 원·하청 개선, 고용 안정 보장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와 협업해 상반기 내로 2~3곳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31일 협약을 체결한 광주형 일자리처럼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 유형은 임금협력형과 투자촉진형으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광주형 일자리와 같이 대기업의 신규투자를 바탕으로 한 '임금 협력형'과 산업위기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신속 투자를 위한 '투자촉진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임금협력형은 '광주형 일자리'처럼 대규모 신규 투자 때 노·사가 적정 임금을 수용하면 정부가 주택 공급이나 어린이집 확대 등 근로자 복지를 지원한다. 기업에는 지방세 감면, 도로 건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투자촉진형의 경우 근로자에게 맞춤형 교육, 기업에는 법인세 감면과 부지 임대료 경감 및 설비투자 금융을 지원한다
예컨대 중국에서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던 A기업이 B지자체의 국가산단으로 복귀(유턴)한다고 가정해보자. A기업은 이번 상생형 지역 일자리 프로젝트를 통해 지자체와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A기업이 900억원을 투자할 경우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제도에 따라 144억원을 보조해줄 방침이다. 또 기계 설비 등 사업용 자산 900억원을 투자할 경우 연 45억원을 감면해주는 세액공제를 한다. 해당 기업이 스마트공장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3억원을 투자하면 그중에서 1억5000만원을 보조해줄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노·사·민·정 경제주체가 조금씩 양보하면 일자리 창출이라는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다"면서 "우리 경제는 이제 노사가 손을 잡고 민정이 협력해 멀리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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