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2018년 실적 설명회(IR)'를 열고 중기 배당정책에 대해서 공개했다.
삼성생명·화재는 현금배당과 내부 유보를 절반씩 균등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0% 수준에 머물렀던 배당성향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당장 배당성향을 대폭 상향 조정하기는 어려운 탓에 2021년까지 3년 동안 단계적으로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2022년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배당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자본정책은 근본적으로 주식시장에서의 저평가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1975년, 삼성생명은 2010년 각각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최근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5배로 그야말로 청산가치(현재 청산할 경우 회수 가능한 금액 가치) 이하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삼성화재는 PBR 1.08배로 삼성생명보다 낫지만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 같은 저평가 현상은 상장 보험사 대부분이 공유하는 고민이다. 그러나 생명·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화재보다 오렌지라이프(PBR 0.75배), 메리츠화재(1.42배)가 저평가에서 자유로운 것도 사실이다. 오렌지라이프와 메리츠화재의 공통점은 배당성향이 높아 시장에서 '배당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2015~2017년 동안 오렌지라이프는 60%, 메리츠화재는 35% 안팎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배당성향이 30%를 하회하는 때가 많았고, 삼성화재는 2017년 44%로 배당성향을 높였지만 그 전에는 역시 30% 수준에 불과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같이 그나마 주가를 방어하려면 배당성향이 높아야 한다"며 "삼성생명·화재도 IFRS17 도입 이전 본격적으로 배당주로 변신을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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