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30% 표심 향방이 남아있지만 '황교안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유한국당은 책임·일반당원 등 선거인단 모바일·현장 투표가 지난 23일과 24일 끝난 가운데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가 25일과 26일 이틀간 실시된다.
30%의 표심을 가르는 국민 여론조사는 일반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3개 기관이 나눠서 실시한다. 나머지 70%의 향방은 이전 모바일·현장투표와 오는 27일 전당대회에서 이뤄지는 대의원 8115명의 투표다.
앞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황교안 후보가 유력한 당 대표로 꼽힌다. 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한국당 지지층 71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22까지 3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황 후보가 60.7%로 1위, 김진태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각각 17.3%와 15.4%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경우는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 후보가 37%로 가장 높았다. 2위로는 황 후보가 22%, 김 후보가 7%로 3위를 차지했다. 다만 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한 결과 황 후보가 5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오 후보 24%, 3위는 김 후보 15%로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황 후보는 유리한 결과를 굳히기 위해 콘트리트 지지층 챙기기에 나섰고, 김 후보는 막판 페이스북을 통한 대국민 호소 전략에 나섰다. 오 후보는 중도성향의 이른바 '샤이 보수'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개혁 보수의 성향을 어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반영되더라도 당 대표 선거의 현재 지지율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황교안 후보가 당 대표로 유력시 되고 있는데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더라도 당 선거인단의 투표를 뒤집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황 후보가 향후 대표가 된 뒤 어떤 식으로 당을 이끌지도 평가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며 “황 후보는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으며 특히 내년에 있을 총선은 상대적인 요소가 많은 정치적 이벤트라서 여당과의 관계 등에서 다양한 검증을 더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황 후보는 향후 당 대표로 선출되더라도 태극기부대를 안고갈 확률이 높다”며 “황 후보가 친박을 배제하면 뿌리를 부정하는 것이고 친박으로 너무 낙인이 찍혀도 확장성이 부족한 딜레마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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