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 지목된 윤모 총경이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의 친분을 인정했다. 경찰은 이런 사실을 확인한 뒤 대기발령 조처했다.
경찰청은 16일 본청 과장으로 근무 중인 윤 총경을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 승리와 정준영,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 유인석 전 대표 등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글을 남겼다.
‘경찰총장’은 경찰 조직에 없는 직위명이다. 경찰 총수의 공식 명칭은 '경찰청장'으로 대화 도중 나온 오기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인물은 현재 본청에 있는 윤 총경으로, 2015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6년 총경으로 승진했으며 2017년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했다.
클럽 버닝썬 사건을 비롯해 승리·정준영 사건 등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오후 2시에 윤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총경은 이날 조사에 배우 박한별 남편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34)와 친분이 있고 식사와 골프 등도 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1시 30분까지 조사를 받은 윤 총경은 경찰서를 나가기 전 취재진에게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준영은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 총경과 유인석 전 대표 사이에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금융계좌와 통화내역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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