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CNN 등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수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22일(현지시간)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뮬러 특검은 지난 2017년 5월 임명된 뒤 줄곧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조사해왔다.
뮬러 특검은 그동안 트럼프 캠프가 대선 승리를 위해 러시아 측과 공모하거나 내통했는지 초점을 맞춰왔다. 특검에 앞서 진행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와 뮬러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은폐를 위해 사법방해를 했는지 여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미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특검 수사에서 앞선 두 가지 수사 초점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공개되거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일단 특검 수사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이 드러날 경우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을 중심으로 탄핵 움직임이 촉발될 가능성도 나온다. 상원은 여당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실제 탄핵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정치적 내홍이 심화될 수 있다.
특검 수사 보고서의 공개 범위는 바 장관의 결정에 달려 있다. 바 장관이 특검 보고서를 전면 공개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의 거센 압박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뮬러 특검이 기소한 주요 인사들의 재판 과정에서 수사 결과가 공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재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를 비롯해 릭 게이츠 전 부본부장,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외교정책고문 등 트럼프 캠프 핵심인사들을 기소한 상태다.
이밖에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 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 캠프와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등을 해킹한 것으로 의심됟는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 등도 기소 명단에 들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뮬러 특검이 수사 결과 보고서에 어떤 의견을 담았는지도 주목할 부분"이라며 "미국 법무부가 현직 대통령은 기소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더라도 뮬러 특검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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