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잠정실적 발표에 앞서 자율공시를 통해 실적 상황을 설명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인한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에서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경우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보다 일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비수기인 데다 중국 패널업체의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실적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매출 53조6427억원, 영업이익 7조9809억원 수준이다. 잠정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전망치를 낮추는 증권사가 늘면서 평균 예상치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수준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11조를 넘어섰던 영업이익은 4조원대 중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55.6%에서 30% 초반으로 줄어들고 낸드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디스플레이도 부진이 예상된다. 대형 LCD 경쟁 심화로 인한 패널 가격하락 지속과 미국과 중국 고객사들의 스마트폰 판매부진으로 OLED 가동률도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 시리즈(S10+·S10·S10e)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IM(IT·모바일)사업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회사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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