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베이징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년 동안의 비바람에 중국은 성숙해졌다’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이 같이 전했다. 무역전쟁을 겪는 동안 많은 시련을 극복해냈기 때문에 협상 결과가 어떻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결과는 낙관적으로 점쳤다.
사평은 “이번 협상과 다음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고위급 협상은 미·중 무역갈등 화해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합의를 기대하긴 하지만 이미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훨씬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않더라도 중국이 경제를 전반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자신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평은 “무역전쟁의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줄었고, 이는 중국의 위기 극복 능력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대외무역 압력을 받고 있긴 하나 중국의 수출이 급강하지 않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 폭 역시 미미했으며, 중국 경제가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는 것이 이 같은 자신감의 원천으로 설명됐다.
사평은 중국보단 미국이 무역전쟁의 영향이 컸다며 “오랫동안 상승해 온 증시가 크게 요동쳤고, 미국이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애플’의 주가가 폭락했다”고 전했다.
또 사평은 “무역전쟁은 분명 좋은 일은 아니지만, 중국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재앙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점점 깨닫게 됐다”며 “이런 믿음은 1년간의 고난과 시련을 통해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사평은 이번 협상의 결과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사평은 “협상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 정부는 장기적인 이익을 해치는 합의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 협상팀은 상호 이익 원칙에 입각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견지할 것은 견지하며 2주간 협상에서 미·중 양국의 공동이익을 수호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양측 협상 대표단으로 나서 이틀간의 무역협상을 주도한다. 당초 3월 말에는 윤곽이 잡힐 것이란 기대를 안고 진행된 협상이지만 이견차가 커 봉합이 늦어졌다. 현재는 늦어도 오는 6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담이 봉합 마지노선으로 정해지는 분위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