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재테크]얼어붙은 경매시장…올해 하반기가 투자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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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9-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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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 77.4%…1년새 가장 큰 하락폭

  • 올 상반기는 관망세 유지…유찰돼 가격 조정된 물건 살펴봐야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대출규제와 금리 변동,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매 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지난해의 경우 수도권 알짜 경매 물건에는 수십명이 몰려 감정가의 20~30% 웃돈을 줘야 낙찰 받을 수 있었는데, 최근엔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매물이 나와도 유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선 갭투자 실패와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올 하반기 경매 물건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우량 물건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시도가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하락기는 경매에 접근하기 더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1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69.6%로 전월 대비 0.3% 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5월 이후 9개월째 하락 흐름이다. 낙찰건수도 2927건으로 급락해 3000건 대에서 이탈했으며, 이는 지지옥션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77.4%로 전월과 비교해 2.5%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울 주거시설의 경매 낙찰가율(88.1%)이 전월 대비 5.5% 포인트 급감했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9·13 대책이 발표된 후 6개월가량 지난 현재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오는 4, 5월에는 공시가격 인상을 통한 보유세 인상이 예고돼 있어 이전 고점의 낙찰가율로 돌아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들이 연이어 경매에 나오고 있다. [사진= 아주경제DB]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들도 연이어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건물면적 78.1㎡)는 최초 감정가 18억4000만원에 1회 유찰되고 나서 4월 17일 재입찰될 예정이다. 최저가는 14억7200만원이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아파트도 감정가 14억7000만원에 1회 유찰되고 나서 4월 22일 재입찰 물건으로 나온다. 감정가의 80% 수준인 11억7600만원에 재입찰된다.

이처럼 경매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나 경매로 집을 마련하는 수요자 입장에선 호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한 경매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낮아진 양호한 물건들이 대거 쏟아질 수밖에 없는 시기"라며 "실수요자나 중장기를 노리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집값 하락기에 경매로 주택을 매입하면 매입 당시에는 시세보다 저렴해도 금세 가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올 상반기 경매 물건은 집값이 고점이던 작년 가을 시점의 감정가를 기준으로 최초 입찰가가 책정된 경우가 많아 이미 현재 낮아진 가격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매업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경매 물량이 증가하고, 하락세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가격이 더 떨어질 것도 감안해 낙찰가를 최대한 낮춰 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가격 하락기의 경매는 권리관계가 복잡한 물건이 상승기와 비교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입찰 전 매물 정보를 세세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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