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개월물 국채 금리보다 낮아지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 침체 전조로 통하기 때문이다. 중국, 유럽, 미국 등 제조업 지표가 일제히 악화된 것도 침체 우려를 부채질했다.
그러나 CNBC에 따르면 제임스 스위니 크레딧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28일 홍콩에서 열린 크레딧스위스 아시아투자 컨퍼런스에서 아직은 침체를 걱정할 만한 분명한 이유가 없다면서,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하는 것은 고용지표라고 강조했다.
스위니는 수익률 곡선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더 이상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중요한 지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진국 실업률이 1980년대 초반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인구 변화를 감안할 때 전체 고용지표에서 제조업 지표의 중요도는 과거에 비해 더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 신호라는 우려를 반박한 것은 사비타 서브라마니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주식 전략가도 마찬가지다.
CNN에 따르면 서브라마니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채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으로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지만, 그 자체를 중대한 경기 침체의 징조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급등 신호가 부재하고 저금리 상태가 계속되는 속에서 고용시장은 견조한 상태로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 증시에서 유틸리티나 헬스케어 같은 경기 방어주로 회피하기보다는 재량소비재 관련주를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국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28일 한 행사장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는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최근 나타난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이번에는 침체의 전조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올해와 내년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다른 해와 비교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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