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올해 2월부터는 구인·구직 서비스의 노출 빈도를 크게 확대했다. 구인·구직에 관심 있는 이용자의 '뉴스피드'에 관련 정보가 더 자주 나타나게 했다는 뜻이다. 뉴스피드란 지인의 소식, 기업의 게시글, 광고 등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페이스북의 메인 페이지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8월 국내에서 구인·구직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련 정보를 페이스북 메인 페이지인 '뉴스피드'에 노출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예전에는 페이스북 설정에 있는 '채용 정보'에 들어가야 관련 정보를 볼 수 있었지만, 이제 일반 게시글 사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전체 매출의 98%를 광고 수입에 의존하는 기존 사업 모델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용자의 프로필과 위치 정보 기반 구인·구직 서비스는 이러한 신규 사업의 일환이다. 2017년 베타 서비스를 거쳐 2018년부터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국내 페이스북 사용차층이 구인·구직과 이직 등에 큰 관심을 가진 30~40대에 몰려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 파급력은 결코 적지 않을 전망이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많은 글로벌 IT 기업이 구인·구직 서비스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자사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AI 및 빅데이터 같은 첨단 IT 기술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구인·구직 SNS '링크드인'을 262억달러(약 30조 7000억원)에 인수했다. 링크드인은 현재 페이스북이 추진하고 있는 개인과 기업간의 구인·구직 네트워크를 한 발 앞서 구축한 회사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ERP(전사자원관리)·CRM(고객관계관리)·그룹웨어(기업운영) 서비스와 연결되어 비즈니스 SW 업계에서 경쟁력 강화에 활용되고 있다.
구글은 AI 기반 구인·구직 추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용자의 프로필과 경력이나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AI로 분석해, 이용자와 기업이 원하는 최적의 직업과 인재를 찾아준다. 구글의 목표는 지속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AI를 고도화해 기존 헤드헌터를 대체하는 'AI 헤드헌터'를 만드는 것이다. 기존 구인·구직 업체와 협력해 구글 검색에서 바로 관련 소식도 알려주고 있다.
HR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인·구직 분야는 AI, 빅데이터 분석 같은 IT 기술보다 사람의 경험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IT 기업들도 구인·구직에 첨단 기술을 도입해 사람의 감보다 정량화된 데이터로 최적의 인재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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