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연호 '레이와'…아베 "꽃을 크게 피운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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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4-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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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일부터 적용…헤이세이 30년 4개월만에 끝나

일본 정부가 1일 '헤이세이(平成)'를 잇는 새 연호를 '레이와(令和)'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새 연호는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고,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는 데따라 오는 5월 1일 오전 0시부터 적용된다. 이로써 1989년 1월 시작된 헤이세이 시대는 한 달 뒤 30년 4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일 새 연호를 발표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담화문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레이와(令和)'에 대해 "봄이 오는 것을 알리면서 멋지게 핀 매화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내일의 희망과 함께 각각의 꽃을 크게 피울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일본이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연호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가지는 가운데 문화가 태어나고 자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새로운 연호가 널리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면서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호의 출전으로 알려진 만요슈(万葉集)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동시에 일왕과 왕족, 귀족뿐 아니라 농민 등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이 읊은 노래가 수록돼있다"며 "일본의 풍부한 국민 문화와 긴 전통을 상징하는 국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새로운 연호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레이와'는 만요슈에 등장하는 시 귀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연호를 제정한 것은 645년 고토쿠 일왕 재임 당시 연호인 '다이카'(大化)를 만든 뒤 이번이 248번째다. 그동안 연호는 중국 고전에서 인용해 만들었으며, 일본 고전에서 연호를 인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와(令和)'의 첫 글자인 레이(令)은 일본 연호에서 처음으로 사용됐으며, 와(和)는 앞서 쇼와(昭和) 등에 여러차례 사용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연호 외 후보나 이를 추천한 학자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으나, 앞으로 선정과정에 도움이 되도록 전문가 간담회 등 논의 과정은 기록해 공문서로 남기기로 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레이와라는 일본의 새로운 연호의 의미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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