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새 연호 선정 절차 검토회의를 열고 오는 4월 1일 예정한 새 연호 공표 일정을 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검토회의 의장을 맡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오는 4월 1일 오전 11시 30분에 새 연호를 발표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오 회견에서 새 연호에 담긴 의미 등을 설명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전 각계 인사들이 모인 간담회에서 5개 이상의 새 연호 안이 제시되면 중·참의원 의장단 의견 청취, 각료회의 등을 거쳐 각의(국무회의)에서 연호를 최종 결정한다.

지난해 12월 23일 85세 생일을 맞은 아키히토 일왕(오른쪽)과 나루히토 왕세자[사진=A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아키히토 일왕의 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는 5월 1일에 한 달 앞서 연호를 공표하기로 한 건 국민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이다.
1989년 1월 즉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생전 양위 의사를 밝히고 오는 4월 30일 튀위하기로 했다. 일왕의 생전 양위는 일본 헌정 사상 처음이다. 새 일왕이 즉위하기 전에 새 연호가 공표되는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연호 교체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해 연호가 바뀌면, 2000년 세기 전환을 앞두고 전 세계를 강타한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컴퓨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컴퓨터들이 대개 연호 연도를 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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