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매체 차이신망은 소식통을 인용, 2일 오전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중국투자공사·CIC)가 내부적으로 펑춘(彭純) 전 교통은행 회장을 CIC 당서기 겸 회장으로 새로 내정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는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되진 않았다며 교통은행 회장 후임자가 확정된 후 발표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로써 지난 2017년 2월 전임자였던 딩쉐둥(丁學東)이 국무원 부비서장으로 옮겨간 이후 공석인 상태였던 중국 국부펀드 수장 자리가 2여년 만에 채워졌다.
'금융통'으로 불리는 펑춘 신임 CIC 회장은 올해 57세로, 1962년생 산시(山西)성 린펀(臨汾) 출신이다. 1986년 인민은행 연구생부를 졸업해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06년 화둥사범대 경제학 박사를 땄다.

펑춘 신임 중국투자공사 회장. [사진=바이두]
이와 함께 쥐웨이민(居偉民) CIC 부총경리에서 총경리로 승진하며 펑 회장과 함께 CIC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로써 투광샤오(屠光紹) 현 총경리는 60세 나이로 은퇴할 예정이다.
CIC는 중국 국무원의 비준을 받아 2007년 설립된 국유 독자회사다. 외환자금투자관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글로벌 최대규모의 국부펀드 중 하나기도 하다. 2017년말 기준 총 자산이 9410억 달러에 달한다. 다만, 외환보유 자금으로 해외 자산에 투자하도록 정해져 있어 다른 나라 국부펀드와 비교했을 때 운용에 제한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CIC의 새로운 수장이 직면할 핵심 과제는 시장 변동성에 취약한 CIC의 투자 접근법을 수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투광사오 총경리도 지난해 12월 상하이금융포럼에서 "오는 2022년까지 CIC 해외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직접투자, 대안투자 비중을 50%까지 높여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CIC는 지난 2017년 해외투자 순수익률이 17.5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엔 글로벌 금융시장 파동으로 실적이 악화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