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첫 회의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상이 지난해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정부가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전날 개최한 당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 대해 "오늘 북한이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을 비롯한 국가지도기관 구성안'을 발표했다“면서 "작년과 비교해서 당 전원회의 사진을 보면 주석단에 (김 위원장을 포함한) 상무위원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김 위원장만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정부는 북한 최고정책 지도기관인 국무위원회의 이름이 바뀌거나 폐지될 가능성을 낮은 것으로 봤다. 북한이 주석직을 신설해 김 위원장이 주석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금으로서는 국무위원장 추대로 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박봉주 내각총리가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선임됨에 따라 박 총리의 교체 가능성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기존에는 당 부위원장이 내각총리를 겸임하지 않은 경향이 있었는데, 김정은 위원장 시절에는 약간 변동되는 부분들도 있어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전날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력갱생과 자립적 민족경제는 그동안 북한이 지속해서 강조해온 내용으로,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에 총력 집중하겠다는 작년 4월 20일 당 중앙위 7기 3차 전원회의 결정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 위원장을 대의원에 선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국무위원회가 폐지되고 새 기구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이날 열리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에서는 김정은 2기 정권이 공식 출범한다.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끄는 국무위원회, 우리의 국회역할을 하는 최고인민회의와 최고인민회 상임위원회, 내각 총리, 인민무력상, 국가보위상, 중앙재판소장 등 김정은 2기를 이끌어갈 권력 집단이 새로 재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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