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민주파 노동단체 홍콩직공회연맹(HKCTU)이 최근 발표한 홍콩의 노동환경에 대한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평균 근로 시간이 주 55시간을 초과한 시민은 전체 노동인구의 20%에 달했다. 67만명이 넘는 수치로 전년보다 3만명 이상 증가했다. 경비직과 요식업과 같은 일부 업계에서는 장시간 노동이 일상화되고 있어, 노동 환경의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지 매체 明報가 보도했다.
경비업계의 평균 노동 시간은 주 60시간 이상이 전체의 48.1%, 72시간 이상이 25.2%로 나타났다. 심각한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요식업계는 60시간 이상이 전체의 38.6%, 72시간 이상이 2.9%에 달했다. 육상 운송과 건설, 소매 등의 업계도 60시간 이상이 전체의 10%를 초과했다.
조사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역내 총생산(GDP)의 평균 성장률이 2%였던 반면, 같은 기간의 평균 임금 인상률(중저소득층 대상)은 0.7%에 불과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최저 임금의 재검토를 현행 2년에서 1년마다 실시하는 방안으로 개정할 것을 제안하면서, 시간당 최저임금을 44HK 달러(약 630 엔)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사를 통해, 홍콩에서는 5월 1일부터 시간당 최저 임금이 37.5 HK 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나, 인상혜택을 받는 사람은 취업자 수 전체의 1%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에서는 비정규직(계약직, 아르바이트)이 지난해 기준 경제 활동 인구의 22%(약 79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HKCTU는 "비정규직에 대한 보장 제도가 불충분하다"면서, 고용 조례에 허점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콩정부 노공처(勞工處)는 "고용주는 각 업종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저임금 제도에 대해서는 "현재 대체로 제도가 양호하게 운용되고 있다"면서, 재검토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자는 개정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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