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이하 현지시간)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에 나서며 '신(新)북방 외교전'을 개시했다. 신남방정책과 함께 정부의 대외경제정책의 핵심축인 신북방정책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새로운 성장엔진 찾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환영식에 이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에너지‧인프라 협력 등 실질 협력 증진'을 비롯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한국 정상이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양국이 1992년 수교와 2008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경제·문화 등에서 포괄적인 발전을 이룬 점을 평가하고 이번 방문이 양국 간 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신북방정책'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역내 수송허브화' 전략을 조화롭게 추진,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인 투르크메니스탄은 2017년 3월 아시가바트 신공항을 개항하는 등 교통‧수송 인프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한국 기업이 수주해 완공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설비인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높이 평가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연 7억 달러 규모의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생산물 판매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에너지 플랜트 이외에도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인적자원 육성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지지를 끌어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및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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