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는 28일 선전·홍콩거래소를 통해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2% 증가한 7억4973만 위안(약 129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 정책으로 순익이 1억240만 위안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7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3억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비 22.5% 증가했다고 중국 시장조사업체 퉁화순 등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비야디는 올 상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비야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2.65~244.40% 증가한 14억5000만~16억5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야디는 "올 2분기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 성장세 속에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회사 실적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시장에 새로 출시한 승용차, 상용차 모델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은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중국에서 전년보다 30% 늘어난 65만대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특히 이중 30만대를 신에너지차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신에너지차 사업 이외 전기차배터리 사업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야디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기차배터리 누적 설치량은 4GWh로,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했다. 오는 2020년까지 연간 생산량은 65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각 기관들도 비야디 주가를 밝게 내다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18일 홍콩거래소에서 비야디 주가 목표치를 기존의 57홍콩달러에서 70홍콩달러까지 22% 높였다. 중국 신에너지차 소비 증가와 중국 정부의 각종 자동차 소비진작 지원책이 비야디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시티은행도 중국의 자동차 소비지원책 출범으로 비야디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중국내 저가 배터리는 넘쳐나는 반면 고급 배터리는 공급 부족 상태인만큼 비야디의 가격 결정권이 커진 것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시티은행은 홍콩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서 비야디 주가 목표치를 각각 90홍콩달러, 77.3위안으로 높이고, '매입' 의견을 유지했다.
중국 전기차 굴기를 선도하고 있는 비야디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한 중국 토종 전기차 기업이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11만3600대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3%를 차지, 3년 연속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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