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위험 높은 '염증성 장질환' 전문센터 개소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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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4-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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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개별적 특성에 맞춰 맞춤형 진료 제공

[사진=아이클릭아트]

최근 염증성 장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진료과 협진을 위한 전문센터가 증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 대학‧종합병원이 염증성 장질환 환자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 형태나 경과가 모두 다르고, 다양한 합병증과 동반질환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내과와 함께 영상의학과, 대장항문외과, 류마티스내과, 안과, 병리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환자 개별적 특성에 맞춰 협진한다. 염증성장질환 전문센터나 전문클리닉을 운영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으며, 영양 상담과 식단관리 등도 제공한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센터는 최근 염증성장질환클리닉을 개설했으며, 이대목동병원도 위암·대장암 협진센터를 운영 중이다. 강북삼성병원도 지난해 염증성 장질환센터를 개소했고,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서울아산병원, 경희대병원 등도 센터를 운영 중이다.

염증성장질환은 소화기관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등을 말한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산발적으로 염증이 발생하고,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이 주로 대장에 국한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소인이 있을 경우 환경적인 요인과 면역학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점막 면역세포가 장내세균이나 바이러스 외부인자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활성화돼 장점막을 공격하면서 염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된 증상은 혈변, 점액변, 복통, 만성 설사, 미열, 체중감소, 식욕부진, 잘 낫지 않는 항문질환 등이다. 대부분 일시적인 장 염증이 원인이지만, 이 같은 흔한 증상도 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늦게 발견하거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계속돼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소화 불량, 흡수 장애로 영양 결핍이 만성화될 수 있다.

또 염증과 관련한 장 이외의 여러 부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관절 여러 곳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척추 관절이 딱딱하게 굳는 강직 척추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정성훈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센터 염증성장질환클리닉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치료가 쉽지 않고 환자가 겪는 고통도 크다”며 “전문센터를 운영하면 여러 진료과 협진과 전문 간호사, 영양사 상담 등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환자 상태와 증상을 파악할 수 있고, 합병증이나 동반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빨리 발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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