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기업금융'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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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5-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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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조이자 기업금융 선회"

저축은행들이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자 기업부문으로 눈을 돌려 수익성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3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기업금융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꾸린 태스크포스(TF)를 지난달 정식 부서(채널전략사업부)로 승격시켰다. 부서는 영남, 호남, 충청 지역별로 각각 사업1, 2, 3부로 나눴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지역별 기업여신TF를 꾸리고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찾아 실사를 진행해 대출을 집행했다. 3개 TF는 부서로 승격되기 전인 지난 2월 말까지 1년여간 2000억원 이상의 기업대출을 내보냈는데, 대출채권의 연체율은 현재까지 0%를 유지하고 있다. 대출금리도 연 5~7%로 낮다. 저축은행업권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실행한 기업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7.88~8.42%였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도 기업금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구성비를 2017년 6대4에서 지난해 5.5대4.5로 격차를 축소했으며, 올해 5대5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JT친애저축은행 역시 기업대출 전담부서에 추가인력을 배치하는 등 영업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윤병묵 대표이사는 지난달 말 연임하며 기업금융 활성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저축은행들이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리는 건 가계대출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로 인하되며 이자마진이 줄었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가계부문 영업이 위축됐다. 금융당국이 연 10% 중반대의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유도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으로선 담보가 확실한 기업금융부문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게 낫다.

주요 저축은행들의 이 같은 경영 전략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OK저축은행이 지난해 말까지 실행한 기업대출 잔액은 2조3552억원으로, 2016년 말(8133억원) 이후 3년 새 189.6% 급증했다. SBI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2조2342억원에서 3조3484억원으로 49.9% 늘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전체 기업대출 잔액 역시 최근 3년간 24조1650억원에서 34조790억원으로 41.0% 증가했다. 이는 가계대출 증가율 26.2%(18조7640억원→23조6860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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