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CJ 그룹은 그룹의 IT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통과 하나로 묶여 있었던 CJ올리브네트웍스 IT 부문을 CJ더넥스트라는 별도 회사로 분리해 지주회사인 CJ(주) 산하로 편입한다.
CJ더넥스트는 CJ 그룹 IT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해온 IT서비스(SI) 회사다. CJ 산하 영화관 CGV의 예매 시스템 운영 경험과 송도에 구축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바탕으로 기업 디지털 스토어나 지능형 물류 관제 등을 구축·운영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들어 클라우드 구축과 관리, 유망 스타트업 투자 등 IT서비스 관련 사업의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1995년 제일CnC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2014년 화장품 유통을 담당하던 CJ올리브영과 합병해 탄생했다. 하지만 내부 인력구성이나 외부 기업활동을 IT 부문이라는 이름으로 별도로 진행하는 등 재무상태만 공유하는 회사 연합의 성격이 강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CJ그룹이 유통과 IT를 분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로 온라인 광고사업을 전담했던 CJ파워캐스트는 CJ더넥스트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양사의 2018년 연결 매출액은 7070억원 규모다. 총 인력은 약 1200명에 달한다.
CJ더넥스트의 등장으로 매출액 기준 IT서비스 업체 빅3라 불리는 삼성 SDS, LG CNS, SK C&C를 추격하는 중위권 업체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CJ그룹은 향후 그룹의 IT 역량 강화를 위해 CJ더넥스트의 투자유치나 기업공개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IT서비스 업체 빅3를 추격하는 대표적인 업체가 현재 현대오토에버,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이다. 이번 신규법인 설립으로 CJ더넥스트는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등과 대등한 매출·인력 규모를 갖추게 됐다. 과거 IT서비스 업체들은 그룹의 내부거래에 치중했기 때문에 매출액에 따른 순위가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현재는 상위권 업체뿐만 아니라 중위권 업체들까지 클라우드, 차세대 기업 시스템, 디지털 유통, 간편 결제 등 외부 사업의 비중을 강화하고 있어 외부 사업의 성과에 따라 고착화됐던 매출 순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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