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당국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8∼10일 방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1일 전했다.
비건 대표는 방한 후 서울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비핵화·남북관계 한미워킹그룹을 열고,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정세를 평가, 북미 간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워킹그룹 회의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이번 한미워킹그룹 회의는 워싱턴 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으로, 비건 대표의 방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당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에서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의결했지만, 미국의 대북 압박 기조가 이어지면서 실제 집행은 미뤄왔다.
그러나 미국도 최근 대북 인도적 지원에는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한 경제협력을 위해 제재완화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지금 일정한 인도적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점에 대해서는 괜찮다"면서 "한국은 식량문제를 돕기 위한 일정한 일을 포함, 북한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 역시 대북 인도적 지원이 실현된다면 북한과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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