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의 케이블 사업자 인수·합병 성사에 유료방송업계의 시선이 쏠려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8년 하반기 사업자별 시장점유율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된 후 처음으로 진행 것으로, 산정 결과 IPTV와 케이블TV 간 가입자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6개월 평균 총 3249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업자 유형별로는 IPTV 가입자 수가 1539만명(47.37%), 케이블은 1386만명(42.67%), 위성방송 323만명(9.95%) 순이었다. 특히 2017년 11월 IPTV 가입자가 케이블 가입자를 추월한 후 격차가 꾸준히 벌어져 지난해 12월 기준 185만명으로 확대됐다.
사업자별로는 △KT 686만명(점유율 21.12%) △SK브로드밴드 465만명(14.32%) △CJ헬로 409만명(12.61%) △LG유플러스 387만명(11.93%) △KT스카이라이프 323만명(9.95%) △티브로드 312만명(9.60%) △딜라이브 204만명(6.29%) △CMB 156만명(4.81%) △현대HCN 134만명(4.12%) △개별SO 9개사 170만명(5.24%) 순이었다.
이에 따라 KT 계열의 점유율이 늘어났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산한 가입자 수는 2018년 상반기 986만명 대비 24만명 증가한 1010만명으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31.0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현재 SK텔레콤은 티브로드를,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또는 합병을 시도 중이다. 양사 모두 공정거래위원회와 과기정통부에 기업결합과 관련한 심사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두 건의 M&A가 계획대로 성사되면 LG의 합산 점유율은 24.54%(796만명), SK계열의 점유율은 23.92%(777만명)가 된다. 가입자 합계 차이는 20만명 수준으로 좁혀지며 치열한 2위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KT 또한 딜라이브 인수 실사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성사가 달려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특수관계자 사업자를 합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초과할 수 었도록 한다. 지난해 6월 일몰됐으나, 일몰 과정에서 유료방송 사후규제안 논의가 미비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며 5월 달 내에 국회에서 재도입 여부를 판가름하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 가입자 수는 2018년 상반기보다 53만명 증가했으나 가입자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2015년 하반기 이후 매 반기별 80만명 이상 꾸준히 증가하던 추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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