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면서 법률 대리인으로 덴톤스(Dentons)를 선임했다.
덴톤스는 세계 최대 글로벌 로펌 가운데 하나다. 중국 내 1위인 다청과 합병하면서 변호사 수만 6000명을 넘어섰다. 기존 세계 1위 로펌인 베이커앤드매켄지를 양적·질적으로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G화학이 이 로펌을 택한 것은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LG화학은 4월 29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 바 있다. 전기차의 핵심 소재인 2차전지 부문에서 인력 76명과 함께 관련 기술을 빼앗겼다는 취지다.
실제 LG화학이 이번 소송 내용대로 승소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에는 제동이 걸린다.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관련 셀과 팩·샘플 등의 현지 내 수입 전면금지, 영업비밀 침해 금지 및 막대한 손해배상 등이 담겨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SK이노베이션이 어떤 식으로든 LG화학 측의 주장을 꺾기 위해 천문학적인 법률 비용을 지출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실제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델라웨어 법원으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된 것을 확인, 로펌 선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ITC로부터는 어떤 공문도 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법률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아직 로펌을 선임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법무팀이 현재 다각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국내 대형 로펌을 통해 현지 대응에 나설지, 혹은 (LG화학과 같은 다국적) 로펌을 선임할지 등은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CI. [사진 제공=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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