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불똥'이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 이슈를 덮었다. 정작 주인공은 온데간데없이 '주변부 논란'만 부각되는 모양새다. 그야말로 본말이 전도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내 언론사 인터뷰 얘기다. 문 대통령의 방송 대담 진행자를 맡은 송현정 KBS 기자의 '무례한 태도' 논란은 하루가 지난 10일까지 계속됐다.
◆北 경고한 文대통령 與野 대표에 협치 손짓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했다.
문 대통령을 에워싼 정치적 환경은 좋지 않았다. 북한은 문 대통령의 인터뷰 직전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4일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한 지 닷새 만이다.
같은 날(9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tbs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36.4%)과 자유한국당(34.8%)의 지지율 격차는 1.6%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정부 출범 이후 최소 격차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47.3%였다. 반면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2.6%포인트 상승한 48.6%로, 오차범위 내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현상)'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생중계로 진행한 국내 언론사 첫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각종 현안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잘 드러냈다.
특히 군사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향해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싶다"면서도 "대북식량 지원 합의를 위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북한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하면서도 '문은 닫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고심이 드러난 대목이다. '정교한 중재역'으로 남북 및 북·미 교착 국면을 돌파해야 하는 문 대통령으로선 최선의 발언으로 보인다.
◆송현정 기자 독재자 질문하자, 국민청원으로 불똥
보수진영이 우려하는 경제관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취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을 '친(親)재벌' 행보로 비판하는 사고에 대해 "이분법적"이라고 잘라 말한 뒤 "대통령이 재벌을 만나면 친재벌이 되고, 노동자를 만나면 친노동자가 되겠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에 도움 되는 것이라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벤처기업이든 누구든 만날 수 있고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서도 '원칙론+감성정치'로 난해한 질문을 돌파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재판 확정 이전에 사면을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박근혜·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보면 정말 가슴 아프다. 저의 전임자분들이기 때문에 아마 누구보다 제가 가장 가슴 아프고 부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거졌다. 방송 도중 문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대담 진행자의 말 끊기와 표정 등을 놓고 비판 여론이 분출했다.
특히 대담 진행자가 야권이 자주 사용하는 '독재자' 단어를 거론하며 질문하자, 비난 여론은 극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담은 검증된 실력을 가진 대담자와 하도록 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진행자는 당시 "청와대가 주도해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촛불 민심에 의해서 탄생한 정부에 그냥 독재라고 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색깔론을 더해서 좌파 독재 그런 식으로 규정짓는 것은 참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KBS와 가진 특집 대담에서 진행을 맡은 KBS 송현정 기자의 태도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문 대통령이 더 공격적인 공방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치권 공방을 펼쳤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아마 바로 반격, 공격했을 것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자기와 반대 의견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사람 취급하지 않고 왕따로 만드는 독재의 수법을 이용하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KBS 기자 출신인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인터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기자는 무엇이나 질문할 권리 있다"고 송 기자를 옹호했다.
◆北 경고한 文대통령 與野 대표에 협치 손짓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했다.
문 대통령을 에워싼 정치적 환경은 좋지 않았다. 북한은 문 대통령의 인터뷰 직전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4일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한 지 닷새 만이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5/10/20190510232851568050.jpg)
지난 9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를 TV로 시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47.3%였다. 반면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2.6%포인트 상승한 48.6%로, 오차범위 내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현상)'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생중계로 진행한 국내 언론사 첫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각종 현안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잘 드러냈다.
특히 군사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향해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싶다"면서도 "대북식량 지원 합의를 위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북한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하면서도 '문은 닫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고심이 드러난 대목이다. '정교한 중재역'으로 남북 및 북·미 교착 국면을 돌파해야 하는 문 대통령으로선 최선의 발언으로 보인다.
◆송현정 기자 독재자 질문하자, 국민청원으로 불똥
보수진영이 우려하는 경제관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취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을 '친(親)재벌' 행보로 비판하는 사고에 대해 "이분법적"이라고 잘라 말한 뒤 "대통령이 재벌을 만나면 친재벌이 되고, 노동자를 만나면 친노동자가 되겠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에 도움 되는 것이라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벤처기업이든 누구든 만날 수 있고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서도 '원칙론+감성정치'로 난해한 질문을 돌파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재판 확정 이전에 사면을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박근혜·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보면 정말 가슴 아프다. 저의 전임자분들이기 때문에 아마 누구보다 제가 가장 가슴 아프고 부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5/10/20190510233007204856.jpg)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했다.
이번 대담은 송현정 KBS 기자가 진행했다. 사진은 청와대 춘추관.[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논란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거졌다. 방송 도중 문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대담 진행자의 말 끊기와 표정 등을 놓고 비판 여론이 분출했다.
특히 대담 진행자가 야권이 자주 사용하는 '독재자' 단어를 거론하며 질문하자, 비난 여론은 극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담은 검증된 실력을 가진 대담자와 하도록 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진행자는 당시 "청와대가 주도해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촛불 민심에 의해서 탄생한 정부에 그냥 독재라고 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색깔론을 더해서 좌파 독재 그런 식으로 규정짓는 것은 참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KBS와 가진 특집 대담에서 진행을 맡은 KBS 송현정 기자의 태도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문 대통령이 더 공격적인 공방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치권 공방을 펼쳤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아마 바로 반격, 공격했을 것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자기와 반대 의견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사람 취급하지 않고 왕따로 만드는 독재의 수법을 이용하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KBS 기자 출신인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인터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기자는 무엇이나 질문할 권리 있다"고 송 기자를 옹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