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장만하기에 앞서 확인한 것들이 수두룩하지만, 그 중 꼭 확인해야 할 하나는 실거래 가격(이하 실거래가)이다. 집주인이 부르는 가격이 '호가'라면, '실거래가'는 이름 그대로 해당 부동산 매물이 실제로 거래된 가격이다.
주의할 점은 호가와 실거래가가 항상 유사한 가격 수준을 보이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집주인이 바라보는 집의 가격 수준과 수요자 다수가 바라보는 가격 수준 간 차이가 크게 난다면 거래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부동산 거래절벽이 이를 보여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량은 20일 기준으로 1984건이다. 전년 동월(5455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4863건으로 지난해 1분기(3만5121건) 대비 86%나 급감했다.
때문에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는 호가만 볼 게 아니라 실거래가를 꼭 확인한 뒤, 내가 사려는 집의 가격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한 예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잠실주공5단지의 가격을 살펴보자. 이 아파트의 76㎡는 네이버부동산에서 17억5000만원~20억2000만원으로, 최저 호가와 최고 호가 간 가격차가 2억원이 넘는다. 18~19억 원대의 매물이 많이 나와 있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럴 때는 실거래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실거래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는 많다. 우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이 가장 대표적이다. 해당 사이트에서 알고자하는 아파트를 검색하면 실거래가가 계약일 기준으로 나온다.
다만, 주택매매거래는 부동산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제3조에 따라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신고토록하게 돼 있으니 기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또 해당 사이트에서 조회는 최대 1개월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있다.
좀 더 편리하게 검색하는 방법은 실거래가 관련 사이트나 어플을 사용하는 것이다. 각종 부동산어플들은 아파트 등 부동산 매물의 호가와 함께 실거래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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