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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렌탈라이프, 무탈한가요] 월급 받자마자 '쓱'..."한달에 60만원씩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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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5-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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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 사는 남동욱(39) 씨는 이사를 하면서 가전제품을 렌탈했다. 에어컨, 매트리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그가 사용하는 렌탈 제품만 10대에 달한다. 20년 넘게 사용한 탓에 전부 바꿔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매달 남 씨의 통장에서는 60만원씩 나간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할인된다기에 매달 90만원 넘게 쓴다. 부담을 줄이려고 한 렌탈이 되레 그의 통장을 '텅장'으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그게 무엇이든 명과 암이 공존하는 법이다. 일시불로 구매할 경우 천 만원 넘는 목돈이 들어가지만 렌탈은 매달 몇 십 만원씩만 내면 된다. 전문가가 알아서 관리도 해준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렌탈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간과하면 안되는 점들도 조금씩 부각되고 있다. 

우선 렌탈을 할 때 제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할인되는 경우가 많다. '매달 30만원 이상 사용하면 1만1000원 할인', '매달 60만원 이상 사용 시 2만원 할인' 등과 같은 방식이다. 30만원 사용을 선택했다고 가정하면 36개월 약정 기간 동안 36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정수기를 사용하는 김민지(27) 씨는 "매달 30만원은 사용하기 때문에 어차피 쓰는 돈 신용카드로 쓰자라는 생각에 제휴 카드를 신청했다"며 "신용카드는 결제일 등의 특성으로 인해 정확히 총 얼마를 썼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서 항상 30만원을 초과해서 쓰게 돼 돈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신용카드를 해지하자니 렌탈비 4만9000원 중 1만원 할인은 적지 않은 액수다. 할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신용카드를 신청하다보니 매달 의무적으로 90만원 넘게 쓰는 사람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렌탈의 장점인 전문가 관리 서비스에 대한 불편함도 있다. 직장인들은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주말에 케어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올해 들어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전문가들의 주말 방문 서비스가 사리진 곳들이 있다. 때문에 직장이 가까운 사람들은 점심시간에 집에 잠깐 들러서 케어를 받거나, 집이 먼 경우 아예 반차를 내는 번거러움을 감수한다. 

이렇게 가정에 방문한 전문가들이 자사 제품의 렌탈을 권하는 것도 부담이다. '00업체의 필터 직접 갈기 힘들텐데 괜찮으시냐', '저 정수기는 렌탈 기간이 언제까지냐', '이번에 신제품이 나왔는데 지금 사용하는 것보다 가격은 더 낮다' 등의 발언을 들을 때마다 소비자들은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한다. 

각기 다른 회사에서 렌탈을 한 경우 방문하는 전문가가 5명이 넘는 가정도 있다. 대전에 사는 이민기(49) 씨는 "보통 3~4개월 단위로 방문하지만 5명과 날짜를 조율해야하는 게 생각보다 번거로웠다"며 "초반에 마음에 드는 제품 위주로 렌탈을 하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렌탈은 일시불 구매보다 더 비싸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수리센터에 제품을 들고갈 필요 없이 전문가가 직접 집으로 찾아와 유지관리, 상담, 보수, 세척 등 정기적인 관리를 해주기 때문이다.  

렌탈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의무사용기간을 36~39개월로 정해 두고 있다. 이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해지할 경우 위약금이 발생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렌탈 업체 관계자는 "중도해지 시 많게는 남은 렌탈비의 절반을 물어내야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계약 전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봐야한다"며 "또 여러 제품을 렌탈할 생각이 있으면 처음부터 패키지 렌탈을 고려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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