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귀족' 갑오징어, '완전 양식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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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5-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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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기먹이 규명 성공…1ha 양식 1억3000만원 수익 기대

가격이 비싸고 맛이 좋아 일명 '오징어 귀족'으로 불리는 갑오징어의 완전 양식이 성공했다. 인공으로 부화한 갑오징어를 어미로 성장시키고 다시 알을 받아 부화하는 과정을 모두 양식으로 해결하게 됐다.

이르면 올해 가을부터 양식 갑오징어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대량 양식도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인공 부화한 갑오징어를 어미로 키운 뒤 다시 알을 받아 부화시키는 양식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사람들이 착란, 유체, 성체의 단계별로 자란 갑오징어를 구경하고 있다. [기타=연합뉴스]



전 주기적 양식이란 자연산 어미로부터 알을 받아 수정·부화시켜 어미로 기른 다음, 다시 이 어미로부터 알을 받아 2세대 부화를 이루는 기술이다. 생애 전체를 사람이 인공적으로 관리한다.

현재 갑오징어는 대표적인 어획량 감소 어종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 연간 약 6만t이 잡히던 갑오징어는 무분별한 어획과 연안 환경 변화로 자원이 줄어들어 최근 연 5000∼6000t까지 어획량이 급감했다. 세계적으로 오징어 자원이 감소하면서 가격은 급등, 1㎏당 도매가가 1만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어종이 됐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자원회복과 시장수요 측면에서 갑오징어 양식기술의 가치를 발견하고 지난해부터 양식기술 개발에 나섰다.

먼저 가장 어려운 '부화 직후 어린 갑오징어 초기 먹이'를 밝히는 데 성공했고, 이를 토대로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먹이를 공급해 어미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박광재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갑오징어 유생의 초기 먹이는 새우의 종류인 '알터미라'로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축제식 양식을 하는 경우 새우 등 유생들도 번식을 잘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어미 갑오징어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성숙시킨 결과, 올해 1월 중순부터 산란을 시작해 2월 하순부터 부화가 시작됐다. 같은 기간 자연에서 자란 갑오징어보다 생육성장도 빨랐다.

해수부의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갑오징어를 1㏊ 규모에서 양식해 1㎏당 8000∼1만원에 팔면 연 1억3000만원 이상의 수익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갑오징어는 부화 후 6∼7개월가량의 짧은 기간에 출하가 가능해 양식업체의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산원은 지난 1일 전남 해남 민간 양식장에 어린 갑오징어와 알 등 5만여 마리를 넣어 대량양식 시험에 착수했고, 어린 갑오징어와 초기 먹이를 비롯한 사육관리 방법 등의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이들 갑오징어가 성장해 시장에 나오는 것은 이르면 올해 가을이 될 전망이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국민들이 좋아하는 오징어류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이 개발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양식어업인·연구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갑오징어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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