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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1분기보고서를 보면, 이들 은행에 종사하는 여성 직원 수는 총 3만929명으로 전체 직원(6만3명)의 51.5%를 차지한다.
은행원 절반 이상이 여성이지만, 여성 행원들은 남성들보다 평균 408만원을 덜 받고 일했다. 4대 은행의 남성 직원 평균 월급은 1142만원이었지만 여성의 경우 734만원이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남녀 행원 간 월급 차이가 567만원으로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남성 행원에겐 월평균 1267만원을 지급한 반면, 여성 행원에겐 700만원을 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성에 대한 처우 차별은 더 심화됐다.
지난해 4대 은행의 남녀 직원 간 평균 월급 차이는 340만원(남성 948만원, 여성 680만원)이었다. 올 들어 1분기까지 월급차가 68만원 더 확대된 것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남녀 간 월급차이가 200만원가량 더 벌어졌다. 지난해 신한은행 남성 행원의 평균 월급은 967만원, 여성은 583만원이었다. 지난해 384만원이었던 월급차가 올해 1분기 567만원으로 183만원 더 벌어졌다. 4대 은행 중 확대폭이 가장 크다.
다른 은행들도 남녀 간 처우는 더 벌어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남성 직원에게 평균 892만원, 여성에게 600만원의 월급을 지급하며 남녀 간 292만원의 처우 차이를 보였다. 올 들어 41만원 더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남녀 행원 간 월급 차이가 가장 컸던 하나은행도 올 들어 소폭 심화됐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여성 직원(617만원)은 남성 직원(1017만원)보다 월평균 400만원을 덜 받고 일했다. 올 1분기 격차(433만원)보다 33만원 낮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84만원의 월급 차이를 보였으며, 올 들어 격차는 16만원 커졌다.
이처럼 남녀 행원 간 평균 월급 차이가 큰 건 은행 내 '유리천장'이 여전히 두껍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직급에선 월급 차이가 없지만, 상위직으로 올라가는 여성 행원이 현저히 적어 전체 평균으로 볼 때 여성 행원의 월급이 남성보다 낮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성 행원의 경우 양육 문제 등으로 그만두는 직원이 많다"며 "은행 인력구조상 상위직으로 올라갈수록 남직원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기준 여성 행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전체 직원의 평균보다 최대 4년가량 짧다. 또 여성 임원 수도 은행별로 1~2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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