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은 2010년대 초중반 무렵 아파트 시장 침체, 중장년층의 유동자금 유입, 안정적인 수익 확보 등 요인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2~3년 사이 공급 과잉에 몸살을 앓으며 급격히 외면을 받은 상품이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은 예년만은 못해도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획득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 성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에 위치해 있고, 풍부한 배후수요까지 확보해 불황기에도 좀처럼 가치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수요가 몰리는 오피스텔의 특성상 전용면적 40㎡ 이하의 초소형 오피스텔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전체 오피스텔 수익률은 4.87%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같은 달 전용면적 40㎡를 초과하는 오피스텔 수익률은 4.39%에 불과했으나, 전용 40㎡ 이하는 5.04%로 초소형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초소형 오피스텔이 수익률 측면에서 경쟁률을 발휘하는 것은 초기 투자 비용이 낮아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의 경우 면적 대비 투자 금액의 차이는 발생할 수 있지만, 월세 금액의 편차는 그리 크지 않다"며 "바꿔 말하면 소형 오피스텔이 상대적으로 중대형보다 투자금 대비 수익을 거두기 유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구 일대에는 매매가격이 2억원 초반 선에 형성돼 있으면서 임대수익률이 5%대에 달하는 오피스텔 물건들이 종종 있다.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160실로 이뤄진 논현동 '대우아이빌타운' 전용 39.6㎡는 매매가가 2억2000만원대 수준이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0만원이 책정돼 있다. 연 임대 수익률은 5% 정도다.
역삼동에 위치한 '크레신타워2' 전용 38.8㎡도 5.4% 정도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오피스텔이다. 143실 규모로 이뤄진 이 단지는 매매가격이 2억1500만원이며, 월세는 93만원 수준이다.
대치동 소재 '롯데골드로즈2'도 연 5.4% 수준의 임대 수익을 획득할 수 있다. 이 오피스텔은 2억6500만원 선으로 앞서 언급한 상품들보다는 가격대가 높지만, 577실로 규모가 크다. 보증금은 1000만원, 월세는 115만원 선이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강남권 오피스텔은 엄밀히 말해 서울 내에서 동북권이나 서남권에 비하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강남권 일대 상품의 가치는 풍부한 배후수요를 통한 안정적 수급을 확보한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강남권은 대규모 업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신규 공급을 할 주거공간 자체가 부족하다. 이는 일반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라며 "꾸준한 직장수요가 형성돼 강남구 오피스텔은 공실률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인 수익도 거둘 수 있다. 최근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 하락기에도 인기가 지속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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