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일 '주권반환 기념' 행사서 또 다시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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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7-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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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기게양식 방해 위해 전날부터 철야 시위

  • 투신 여대생 사망으로 긴장감 고조

홍콩에서 또 다시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며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자치권을 보장 받은 주권반환 기념일인 1일 ‘범죄인 인도 법안’ 완전 철회를 위한 시위가 펼쳐진다고 홍콩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일부 홍콩 시민들은 6월 30일 밤부터 다음날인 1일 아침까지 홍콩 입법원과,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 밤을 새웠다. 이날 홍콩 반환 22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국기게양식 행사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홍콩 시민들은 지난 1997년 7월 1일 주권 반환 후 매년 이날에 맞춰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펼쳐왔다.

그런데 올해 기념일을 앞두고는 유독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홍콩에서 중국 본토에 범죄 용의자 인도를 가능케 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에 반발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일어난 바 있기 때문이다.
 

6월 16일(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 인근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정부는 안전 상의 이유로 전날부터 행사장 인근 컨벤션센터 출입을 제한하고, 기념행사 규모도 축소했다. 홍콩 민정사무국은 “국기게양식의 관례구역을 따로 지정하지 않았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행사에 참석하는 700~2000명의 참석자들에게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18일 사과 기자회견 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홍콩 행정 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이 참석하는 만큼 시위가 더욱 거셀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홍콩 빈과일보는 시위대가 이날 대규모 시위를 예고함과 동시에, 홍콩 시민들의 시위 모습과 한국의 촛불집회 장면을 보여주는 영상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한국처럼 홍콩 시민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갖고 1일 오후 2시 30분 대규모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을 둘러싼 홍콩 시민과 정부 간의 갈등은 지난 15일 정부가 법안 추진의 무기한 중단을 선언했음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30일에는 21살의 여대생이 ‘범죄인 인도 법안이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싸우자’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가 시작되고 난 후 두번째 투신 사망자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홍콩교육대 1학년생인 뤄샤오옌은 1일 오후 판링에 위치한 한 아파트 계단 벽에 송환법의 완전한 철회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남긴 뒤 투신했다.

수백명의 사람들은 이날 저녁 뤄샤오옌의 투신 현장을 찾아 추모 꽃과 메시지를 남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지막 메시지가 담긴 사진이 퍼지기도 했다.

빈과일보는 “뤄샤오옌의 투신으로 1일 시위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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