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아파트' 붐이 다시 일어날지 주목된다. 정부가 분양가 고삐를 바짝 옥죄면서 분양일정이 대거 미뤄진 아파트들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 등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는 주변 분양가 및 시세의 100~105%를 넘지 못하도록 한 만큼 입지가 좋고 분양가가 낮은 아파트들로 청약 통장이 우르르 몰릴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직방'에 따르면 6월 분양예정단지 58개 단지(총 가구수 4만8240가구), 일반분양 3만5507가구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29개 단지(총 가구수 2만 741가구), 일반분양 1만3578가구(38%)에 그쳤다.
일반분양 가구가 절반에도 그치지 못한 점은 분양가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국 34개 고분양가 관리지역의 분양가 상한기준을 강화했고 이를 두고 강남 재건축 조합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서울지역에서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재건축)는 후분양 방식을 택했고, 종로구 장사동 '힐스테이트 세운'(세운상가재개발)과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 여의도'(아파트) 등은 분양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이달에는 54개 단지(총 가구수 3만9176가구), 3만398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7월 대비 26개 단지(총 가구수 2만2708가구), 일반분양 1만8276가구(151% 증가)가 더 많이 분양될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호반써밋송파' 1차, '호반써밋송파' 2차를 비롯해 경기 과천시 '과천 제이드 자이' 등 알짜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공급 일정을 잘 확인한 뒤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는 과감하게 청약통장을 던져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HUG의 분양가 통제와 후분양 전환 등 주요 분양 단지들의 분양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분양은 이달을 넘길 수도 있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의 분양가 산정 문제로 7월 분양단지들도 분양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전국에서 공급하는 3만9176가구 중 2만1027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 준비 중이며, 경기도가 1만5989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지방에서는 1만8149가구의 분양이 계획되어 있으며, 광주가 3988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10개 단지, 5038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위례신도시와 양원지구 등 서울에서 공급이 희소한 택지지구 신규 아파트 분양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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