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는 8일 일본 정부가 지난 4일부터 국내 제조업체에 불소화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등 주요 반도체 소재 제품에 대한 한국 수출 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중소기업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포토레지스트 제조사인 도쿄오카공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직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다”며 “불명확한 무역절차가 제조 및 운송 계획을 혼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토레지스트를 주요 한국 대기업에 판매한다”며 "자칫하다간 반도체 전체 공급망이 마비될 수 있다. 상황을 주의깊게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사나이 아츠시 일본 와세다 경영대학원 교수는 “불소화 폴리이미드는 다른 나라의 다른 제조업체에도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피해가 적을 수 있지만 불화수소 제조사들은 한국 수출량이 많아서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불소화 폴리이미드는 스마트폰 등의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데도 사용되지만 고순도 불화수소(애칭가스)와 레지스트는 반도체 제조에만 집중적으로 쓰인다.
신문은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은 다른 반도체 제조사로 납품을 전환할 수 있지만 소규모 일본 제조기업들은 한국 반도체 업체와 밀접한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쿄 소재 한 제조사 대표는 “회사는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제품 상당 규모를 한국 기업에 수출해왔다”며 “한국 업체에 직접 제공하는 중소업체는 많지 않지만 한국에서 생산이 중단된다면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공급업체를 전환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한국 기업의 생산 능력을 현저히 저하시킬 수 있는 철저한 금지 및 제한이 아니라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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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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