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자부대로 더 알려진 27사단은 2022년 해체될 계획이다.[사진=박종석 기자]
6·25전쟁 수복 지역 화천군과 ‘이기자부대’로 불리는 27사단은 60여 년 동안 상생의 지역 경제를 유지하며 동고동락해 왔다. 특히 27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사내면은 군인과 가족의 유입으로 1읍 4면으로 이루어진 화천군에서 화천읍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화천군 인구 2만4915명 가운데 화천읍이 8570명이고 사내면은 6543명이다. 화천군 관계자는 사내면의 인구 중 군인 가족이 50%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사내면과 27사단은 마을의 발전과 존립을 함께 지켜왔다.
하지만 ‘국방개혁 2.0’에 따른 27사단 해체 계획에 주민들은 27사단이 사라지면 인구와 경제는 반 토막 나고 마을도 사라진다며 마을 존립을 위한 대책 마련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수영 사내면 번영회장은 “아직 해체가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만일 아무런 대안없이 27사단이 해체되면 지역 경제가 입는 타격이 크다”며 “70여 년을 군부대에 의존하며 그 경제로 살아왔다. 지역 기반은 완벽하게 무너진다”고 말했다.
류희상 의원은 “해체가 현실화하기 이전에 대책위를 구성해 그린벨트나 군사지역 해제 및 보상 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사내면 지역에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창출해서 군부대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바꾸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금철 화천군 의회 의장은 “산불재해로 큰 피해를 본 고성과 속초지역 주민들은 어쨌든 마을에 정착할 수 있지만 27사단이 해체되면 이곳은 생활 터전을 버리고 떠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 의장은 “만일 부대가 해체된다면 정부는 반드시 해체 이전에 실질적인 보상과 함께 마을 존립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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