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달러 강세를 경계해온 것과 대비되는 발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전통적으로 고수해온 강달러 정책을 뒤로 하고 약달러 정책으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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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사진=AP·연합뉴스]
므누신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회견에서 "나는 강한 달러를 믿는다"며 "이는 강력한 미국 경제와 강력한 주식시장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나 대통령의 경제정책 덕분에 미국의 성장세는 다른 어느 곳도 앞질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경제성장을 촉발한 만큼 이를 상징하는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는 얘기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와 어긋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트럼프는 이달 초에도 중국과 유럽이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며 "우리도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를 약세로 모는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를 줄비판해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혔다.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 요인이 된다. 연준은 2015년 12월 이후 지난해까지 기준금리를 9번이나 올렸지만, 오는 31일 금리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인하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면 다른 나라들이 대응해 환율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됐다.
한 소식통은 이날 블룸버그에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금리인하지, 달러 약세가 아니라며 므누신 장관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므누신 장관의 강달러 정책 고수 발언을 곧이 듣지 않는 분위기다. 적어도 미국의 강달러 정책이 약해진 건 분명해 보인다는 것이다.
숀 오스본 스코티아뱅크 수석 외환전략가는 므누신 장관이 강한 달러가 미국의 최선이라고 말하지 않은 건 달러 정책 기조의 변화, 즉 트럼프 행정부와 전통적인 강달러 정책의 단절을 암시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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