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가 여행업계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교통 편의성, 다양한 먹거리, 안정된 치안 등으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했던 일본 관광지 대체지로 동남아 등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2~3시간만 더 투자하면 더 싼 가격에 더욱 질 좋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매년 여름 최고 인기 여행지로 꼽혔던 일본이 올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에 따르면 이 회사 6월 4주차 국제선 항공권의 인기 순위 10위권에 오사카(2위), 후쿠오카(5위), 도쿄(9위) 등 일본 주요 여행지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중 7월 3주차에는 오사카(7위)만 겨우 포함됐을 뿐, 도쿄와 후쿠오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그 자리를 홍콩(17→6위), 싱가포르(19→10위) 등이 채웠다.
국내 고객의 현지 액티비티 예약도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와그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경우 이달 들어 18일까지 현지 액티비티 예약이 전월 동기 대비 144% 확대됐다. 대만 타이베이도 같은 기간 67% 많아졌다.
그러나 국내 관광지에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 1005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국내여행을 고려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69.8%에 불과했다. 지난해(82%)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반사이익도 있었지만 동남아 등과 비교하면 미풍에 그치고 있다. 트립닷컴이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주요 여행지의 예약상황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가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에 말레이시아 등은 같은 기간 20% 넘게 늘었다.
‘바가지 요금’ 등 그간 쌓인 국내 관광지에 대한 불신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해양수산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4년 동안 해수욕장 민원을 분석한 결과 바가지 요금이나 위탁운영자의 부당한 권리행사 등 요금 관련 민원이 327건을 기록했다. 차량 진입 방해, 부당한 자릿세, 과도한 이용요금 등이 주요 민원이었다.
또한 통계청의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를 살펴보면 콘도이용료와 국내 단체 여행비가 전월 대비 각각 18.2%, 7.3%나 올랐다. 성수기를 맞아 가격을 올렸던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천편일률적인 먹거리와 볼거리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는 바가지 요금 등 국내 여행지 문제→해외여행 확대→국내 여행객 감소→지역 관광 사업자의 영세화→시설낙후 및 성수기 한철 장사의 악순환을 이어지게 하는 셈이다.
지금이라도 이 같은 잘못된 구조를 바꿔야만 국내 관광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매년 점점 더 커지는 관광수지 적자 문제의 해법도 될 수 있다.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인 166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우선 지역 관련 사업가들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영세한 사업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채찍’과 ‘당근’ 정책을 동시에 제시해 바뀔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강제해야 한다.
최근 강원도 등이 지역 관광 산업 활성화에 모범이 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주에도 도·시·군 관광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휴가철 관광객 수용태세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친절서비스, 바가지 요금 수수, 불친절, 위생문제, 쓰레기 처리 등 관광객 수용태세에 대한 시·군별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
△관광업 종사자 친절서비스 교육 실태 점검 △관광지 바가지요금 수수 근절방안 △음식점 및 다중이용시설 위생상태 △쓰레기 처리방안 △불법숙박영업 단속 등 구체적인 방안도 나왔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우리나라 여행자는 무려 700만명이 넘는다. 일각에서는 한·일 갈등으로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평상시의 절반 이상으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절반의 50%만 국내로 눈을 돌린다고 해도 국내 관광산업 전체에 큰 활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와 지역 사업자들의 노력 없이는 악순환만 되풀이될 것으로 본다.
실제 매년 여름 최고 인기 여행지로 꼽혔던 일본이 올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에 따르면 이 회사 6월 4주차 국제선 항공권의 인기 순위 10위권에 오사카(2위), 후쿠오카(5위), 도쿄(9위) 등 일본 주요 여행지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중 7월 3주차에는 오사카(7위)만 겨우 포함됐을 뿐, 도쿄와 후쿠오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그 자리를 홍콩(17→6위), 싱가포르(19→10위) 등이 채웠다.
국내 고객의 현지 액티비티 예약도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와그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경우 이달 들어 18일까지 현지 액티비티 예약이 전월 동기 대비 144% 확대됐다. 대만 타이베이도 같은 기간 67% 많아졌다.
그러나 국내 관광지에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 1005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국내여행을 고려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69.8%에 불과했다. 지난해(82%)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반사이익도 있었지만 동남아 등과 비교하면 미풍에 그치고 있다. 트립닷컴이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주요 여행지의 예약상황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가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에 말레이시아 등은 같은 기간 20% 넘게 늘었다.
‘바가지 요금’ 등 그간 쌓인 국내 관광지에 대한 불신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해양수산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4년 동안 해수욕장 민원을 분석한 결과 바가지 요금이나 위탁운영자의 부당한 권리행사 등 요금 관련 민원이 327건을 기록했다. 차량 진입 방해, 부당한 자릿세, 과도한 이용요금 등이 주요 민원이었다.
또한 통계청의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를 살펴보면 콘도이용료와 국내 단체 여행비가 전월 대비 각각 18.2%, 7.3%나 올랐다. 성수기를 맞아 가격을 올렸던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천편일률적인 먹거리와 볼거리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는 바가지 요금 등 국내 여행지 문제→해외여행 확대→국내 여행객 감소→지역 관광 사업자의 영세화→시설낙후 및 성수기 한철 장사의 악순환을 이어지게 하는 셈이다.
지금이라도 이 같은 잘못된 구조를 바꿔야만 국내 관광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매년 점점 더 커지는 관광수지 적자 문제의 해법도 될 수 있다.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인 166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우선 지역 관련 사업가들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영세한 사업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채찍’과 ‘당근’ 정책을 동시에 제시해 바뀔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강제해야 한다.
최근 강원도 등이 지역 관광 산업 활성화에 모범이 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주에도 도·시·군 관광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휴가철 관광객 수용태세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친절서비스, 바가지 요금 수수, 불친절, 위생문제, 쓰레기 처리 등 관광객 수용태세에 대한 시·군별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
△관광업 종사자 친절서비스 교육 실태 점검 △관광지 바가지요금 수수 근절방안 △음식점 및 다중이용시설 위생상태 △쓰레기 처리방안 △불법숙박영업 단속 등 구체적인 방안도 나왔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우리나라 여행자는 무려 700만명이 넘는다. 일각에서는 한·일 갈등으로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평상시의 절반 이상으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절반의 50%만 국내로 눈을 돌린다고 해도 국내 관광산업 전체에 큰 활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와 지역 사업자들의 노력 없이는 악순환만 되풀이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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