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룸] "공로도 없는데 훈장?"…'밉상 왕자' 최고 훈장에 日 여론 부글부글

일본 히사히토 왕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히사히토 왕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이자 왕세제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부부의 장남 히사히토(悠仁) 왕자가 오는 9월 성년을 맞아 황실 전통 의식을 거행하고, 일본 최고 등급 훈장인 ‘대훈위국화대수장(大勲位菊花大綬章)’을 받게 됐다. 

그런데 히사히토 왕자를 둘러싼 잇따른 특혜 논란과 국민적 반감 속에 훈장 수여가 알려지자, 일본 누리꾼들은 “도대체 무슨 공로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궁내청은 29일, 히사히토 왕자의 성년식과 관련 행사 일정을 발표했다. 성년식은 만 19세 생일 당일인 오는 9월 6일 도쿄 황거 및 아카사카 어용지에서 진행된다. 

이날 천황으로부터 관을 받는 ‘가관의 의식’과 천황·황후에게 인사드리는 ‘조견의 의식’ 등이 거행되며, 같은 날 궁중 연회와 훈장 수여식도 예정돼 있다. 성년식 전후로는 이세 신궁과 무사시노릉 참배 일정도 포함됐다.

이에 각종 특혜와 의혹 속에 왕자의 성년을 축하하며 훈장까지 수여하는 것은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2024년 히사히토 왕자는 쓰쿠바대 생명환경학부에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입학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해당 전형은 한국 수능에 해당하는 시험이 면제되는 방식이어서 ‘왕족의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왕자는 잠자리에 대한 연구 실적이 반영됐다고 밝혔으나, 입시 과정에서 신분이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이전에도 그는 고등학교 입학 당시 시험 없이 서류·면접만으로 합격해 ‘입시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해 2월에는 히사히토 왕자가 다닐 쓰쿠바대 캠퍼스 안에 용도 불명의 전원형 호화 주택이 지어지며 또다시 세금 낭비 논란이 일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왕자의 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일본 누리꾼들은 “왕자를 둘러싼 논란만 가득한 상황인데, 국가를 위해 어떤 공헌을 했느냐”, “대훈위국화대수장이 너무 가벼운 훈장처럼 느껴진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국민은 세금과 생계에 허덕이는데, 왕자의 대학 통학을 위해 전용 시설을 세우고 훈장까지 안기느냐”며 황실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히사히토 왕자의 성년식은 남성 황족 기준으로는 1985년 아키시노노미야 친왕 이후 40년 만이다. 이번 성년식은 대학 진학 일정을 고려해 만 18세가 아닌 만 19세 생일에 맞춰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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