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외면...애플·삼성전자 실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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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8-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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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의 실적이 동반 하락했다. 중저가 라인의 스마트폰이 고사양화된 데다 제품 교체 주기까지 길어지면서 비싼 스마트폰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애플이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 기준 실적에 따르면 아이폰 매출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을 하회했다. 

아이폰 매출은 259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94억7000만 달러)에 비해 13.4% 감소했다. 분기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48%에 그쳤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70%가량 책임지던 핵심 상품이었다.

애플은 보통 신제품을 매년 9월에 출시한다. 현재로선 실적을 이끌 제품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도 플래그십 제품의 성장 정체는 현실이라는 분석이다. 2017년 12월 분기에는 아이폰 매출 비중이 69.7%였지만 꾸준히 감소해 12월 분기에는 61.7%까지 떨어졌다. 애플이 최근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삼성전자도 애플과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는 매출 25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9%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1.3%, 전년동기대비 41.6% 각각 줄었다.

2015년 이후 삼성전자 IM부문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기지 못한 적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 3분기(1000억원), 지난해 4분기(1조5000억원)뿐이다.

중저가 라인의 판매가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의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은 5~6월 들어 판매가 급격히 둔화했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중저가폰의 고사양화로 인해 원가가 높아진 탓이다. 여기에 구모델 소진 비용 증가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까지 겹치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0% 넘게 쪼그라들었다.
 

[网络]

이처럼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한 것은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예전과 같은 혁신 기술을 담은 신제품이 줄어든 탓이다. 

샤오미·오포·비보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내세운 중국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중저가 라인 제품들이 플래그십 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진 것도 한 요인이다. 

또 기술 발달로 인해 제품 수명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구형 아이폰을 더 오래 소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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