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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규제 집중 포화 사이…강북 '야금야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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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9-08-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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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한강 이북 14개구 주간 아파트값 5주 연속 상승세

  • 정비사업·직주근접·학군수요 등으로 전방위 가격 상승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강한 부동산 시장 압박 기조에도 서울 강북권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간 재건축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강남권만큼은 아니지만, 지역 전반에 걸쳐 고르게 수요층이 형성되며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최근 강북권의 경우 실수요와 투자수요의 비중이 고르게 섞여있는 데다, 향후 정부의 추가 규제에도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한국감정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 한강 이북 14개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줄곧 하락세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1일을 기점으로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4개구 아파트값의 최근 5주간 변동률 추이를 살펴보면 △7월 1일 0.01% △8일 0.01% △15일 0.01% △22일 0.02% △29일 0.02%로 상승폭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자치구별 상승세도 고르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14개구 중 보합세를 나타낸 중랑구를 제외하면 13개구는 전부 아파트값이 올랐다.

아파트값 상승 요인도 다양하다. '준(準) 강남권'으로 평가받는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등 이른바 '마용성' 일대는 인프라 구축, 교통 접근성 등을 이유로 대단지 및 한강변 단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층이 형성되고 있으며, 도심권인 종로구는 직주 근접 단지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동대문구, 서대문구 일대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장 위주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일반 아파트까지 시세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고, 노원구 일대는 명문 학군이 위치한 중계동을 중심으로 학군 수요가 발생하며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강북권에 인기 청약 물량이 대거 공급된 점도 일대 시세를 자극하고 있다.

동대문구 전농동 K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청량리에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등이 연이어 분양됐고 높은 청약 경쟁률까지 기록하면서, 일대가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했다"며 "이들 단지가 주변 기존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고급 단지 조성에 따른 주거 환경 개선 기대감도 더해져 시세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북 주택 시장의 상승 흐름은 이미 예견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에 있어 서울은 늘 대기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정부의 현재 같은 부동산 정책 기조가 이어진다면 서울 일대 공급량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고,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가운데 정부가 강남권에 부동산 집중 규제를 더욱 가한다면 서울 주택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강북 일대가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입게 될 것이다. 게다가 강북 면면을 살펴보면 여전히 개발 여력이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 상승세를 기대해봄직한 곳들도 많다. 수요층이 꾸준히 유입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정부가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해 도입하겠다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는 사실 강남권을 겨냥한 정책이다. 실제로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의 선별적 도입에 나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강북 저평가 지역은 제외될 수도 있다"며 "만약 이렇게 되면 오히려 강남 대기수요가 강북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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