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한국거래소 제공]
◆주가지수 7% 빠져도 돈 번 외국인
외국인 수익률은 기관이나 개인과 비교하지 않아도 눈에 띈다.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서만 7% 넘게 내렸었다. 외국인이 7~8월 많이 산 종목 수익률은 네이버(28.51%)와 엔씨소프트(12.57%), SK하이닉스(11.37%) 순으로 높았다.
3개 종목은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은 3분기를 바닥으로 나아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메모리 가격 하락세도 잦아들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7월에만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결제자 수는 1090만명에 달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가 커지고 있다"며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비현금경제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출이나 보험, 자산운용, 투자를 비롯한 다른 금융업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5일 새로운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공개한다. 이미 '리니지M'을 비롯한 기존 게임도 양호한 매출을 기록해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은 출시 12개월 만에 매출을 9600억원 넘게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게임이 성공하면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기지 않은 다른 엔씨소프트 게임도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외국인이 많이 샀어도 뒷걸음친 종목도 있다. 삼성전기(-8.89%)와 삼성전자(-6.38%), 삼성전자우(-3.66%)가 여기에 해당한다.
◆손대면 주가 떨어지는 기관·개인
기관과 개인이 손대는 주식은 줄줄이 뒷걸음쳤다.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는 하반기 들어 손실을 냈다. 이런 8개 종목 수익률은 평균 -21.00%를 기록했다. 20% 넘게 떨어진 종목도 6개에 달했다.
개인이 많이 사서 오른 종목은 솔브레인(44.12%)과 헬릭스미스(8.48%) 2곳뿐이었다. 솔브레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재료를 공급한다. 한·일 갈등으로 소재 국산화를 본격화하면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오는 23~27일 미국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임상3상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신라젠과 에이치엘비가 임상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전한 터라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관도 마찬가지로 순매수했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미끄러졌다. 8개 종목 수익률은 -13.21%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휠라코리아(-25.42%)였다. 휠라코리아는 얼마 전 주주가치를 높이려고 자사주 200억원어치를 사들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관이 사서 오른 종목은 SK하이닉스와 네이버뿐이다. 두 종목은 모두 외국인도 많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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