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후보자는 2일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기초과학과 과학기술인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원천기술 개발, 국가전략기술 확보 등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과학기술인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도전적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실패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 후보자는 서울대학교와 KAIST,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친 반도체와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 장관으로써 R&D와 인재양성에 관한 비전을 묻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또한 핵심 분야 경쟁력 향상을 위해 R&D 중복 투자 제한을 푸는 방안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인공지능 분야 인력 양성은 긴 호흡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인공지능 대학원이 최선이냐는 질문을 드린다"며 "딥러닝, 인공지능 구현에 필요한 응용수학, 뇌과학 분야가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수학과 뇌과학 없이는 획기적 성과가 나올 수 없다"며 동의하고 "인공지능이 중요한데 한국의 미래는 밝지 않다. 초·중·고등학교 소프트웨어 교육과 잘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수준을 어느 정도로 진단하느냐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미국에 비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 후보자는 지금이 '패러다임의 전환기'임을 언급하며 인텔과 ARM을 예로 들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1위를 한 저력으로 시스템 반도체에서 1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탈원전에 대한 소신을 밝히라는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는 "원전 기술은 중요하고 기술개발과 연구는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번 사고가 나면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에너지전환은 필요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의 인턴 과정을 거쳐 논문 제1저자가 된 것과 관련해, 과학기술 R&D를 관장하는 주무부처의 장관 후보자로써 입장을 밝히라는 취지였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인문계 고등학생임에도 2주 간 인턴을 하고 SCI급 논문의 제1저자로 등록된 것과 관련해 어떻게 보는지 소감을 말해달라"고 질의했다.
최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다른 후보자와 관련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연구윤리는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후보자는 조국 후보자 딸의 제1저자 등재가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내 전공과 다른 분야고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없었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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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과방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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