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4일 조끼형 외골격 착용 로봇인 ‘벡스(VEX)’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생산라인에서 위를 보고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들을 보조하는 로봇이다.
지난해 10월 개발한 무릎관절 보조 로봇 ‘첵스(CEX)’를 개발한지 약 1년 만에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첵스는 현대차·기아차의 첫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으로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150kg의 체중까지 지탱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을 끝낸 벡스의 경우 비슷한 다른 제품 대비 기능성과 작업성, 편의성,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내장된 관절 구조와 여러 개의 스프링이 신체의 움직임과 동역학적으로 결합돼 최대 5.5kgf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일반 성인이 3kg의 공구를 들었을 때 무게를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현대로템이 12월경 양산을 시작하며, 가격은 기존 경쟁 제품 대비 30% 정도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차는 국내외 공장에 벡스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국내외 제조업체들과 납품 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동진 현대·기아차 로보틱스팀 팀장은 “벡스는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중량, 근력지원, 매커니즘, 움직임, 착용감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성능을 자랑한다”며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호텔 서비스, 판매 서비스, 전기차 충전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을 1~2년 내 선보이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가 개발한 조끼형 외골격 착용 로봇 ‘벡스(VEX)’. [사진=현대·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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