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 성수기, 알짜 단지 놓치지 마세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경조 기자
입력 2019-09-06 00: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모델하우스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가을 성수기에 접어듦과 동시에 10월 이후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소식에 분양시장이 뜨겁다. 정부 규제를 피하려는 건설사들과 막차를 타려는 예비 청약자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 추석 이후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설 예정인 만큼 '청약 흥행'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수도권 청약 경쟁률 '쑥쑥'

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는 지난 3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7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280건이 접수되며 평균 75.43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특히 전용 59㎡A는 33가구 공급에 무려 3309건이 신청돼 100.27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차 분양 때 기록한 평균 경쟁률(9.8대1)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은평구 응암2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3층, 32개 동, 전용 39~114㎡ 총 2569가구로 구성된다. 이번 2차 물량은 당초 계획된 부지 용도가 취소되면서 아파트를 더 지을 수 있게 돼 공급됐다. 타입별 가구 수는 △44㎡A 39가구 △59㎡A 54가구 △59㎡B 25가구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 역세권, 대규모 조경 및 커뮤니티시설, 편리한 생활인프라, 공급 회소성 등이 수요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됐다.

8월 말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대우건설의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도 평균 경쟁률이 204대1로 높았다. 서울에서 청약 평균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6년 11월 분양한 ‘롯데캐슬 센터포레’의 156대1 이후 처음이다. 동부건설이 서초구 반포동 반포 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반포 센트레빌'도 570대1의 경쟁률 속에 공급 물량 10가구 모두 계약을 완료했다.

청약 열풍은 수도권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최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현대건설의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는 일반분양 1647가구 모집에 1만6405명이 신청해 평균 9.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비록 한 자릿수 경쟁률이지만, 부천시에서 청약한 단지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지난주에는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이 1순위 청약 결과 824가구 모집에 1만4605명이 몰리면서 평균 17.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신규 분양이 점차 출어들 것이란 우려와 저렴한 분양가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 등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예고하고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최근 분양 단지들은 입지 등에서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불안감이 한몫 거들었다고 보는 게 맞는다"며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재건축 아파트는 타격을 받겠지만, 전반적인 분양시장 분위기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이후 청약 훈풍 지속

분양시장은 이른 추석 연휴 이후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정뷰 규제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 계획된 물량을 제때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추석 이후(9월 셋째 주)부터 10월까지 전국에서 총 4만6785가구(일반분양)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8484가구)에 비해 2.5배나 많은 수준이다. 최근 5년 중에는 2016년, 2015년에 이어 셋째로 많다.

권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2만1575가구로 전체의 46.1%를 차지한다. 경기가 1만3000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인천(7200가구), 서울(1100가구) 등의 순이다. 지방광역시도 1만6573가구로 35.4%에 달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얼마나 늦춰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계획된 물량을 시행 전 소진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시행 이후 아파트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단지는 청약가점 고점자들 중에도 낙첨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이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라클래시'를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에 맞서 후분양을 추진하다 선분양으로 회귀한 단지다. 최근 HUG로부터 3.3㎡당 4750만원에 분양 보증을 받았다. 지난 4월 분양된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평균 분양가 수준이다. 지하철 7·9호선 등의 역세권이며, 경기고 등의 학군이 좋다.

인천에서는 SK건설이 중구 운서동에 운서역 'SK뷰 스카이시티' 1153가구, 서구 가정동에서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 1789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수원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교동 팔달115-6구역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가칭)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평택시 지제동에서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를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과 SRT 환승역인 지제역이 가깝다.

대구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북구 고성동에서 1088가구 규모의 '대구역 오페라 W'를, 대전에서는 포스코건설, 계룡건설이 중구 묵동3구역을 재개발하는 '목동 더샵리슈빌'을 이달 중 분양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