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9원 내린 1183.1원에 마감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은 등 미·중간 무역갈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2500억 달러(약 296조원)어치 대중(對中)물품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을 10월 1일에서 15일로 연기하며 중국과의 협상 기대감을 높였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를 재개하는 등 통화완화 정책을 펼친 것도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완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피폭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하락폭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라아비아 에너지장관은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피폭으로 사우디의 하루 평균 산유량 가운데 570만 배럴의 생산이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ECB 통화완화정책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피폭 등 악재로 인해 하방경직성이 확인되면서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대외 위험기피 심리 완화 영향으로 1183.10원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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