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화천군 사회복지관 건물 내에 있는 새마을지회 사무실.[사진=박종석 기자]
강원 화천군 새마을회의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임원들이 산천어축제에서 벌어들인 이익금 수천만 원을 나눠 가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화천군 새마을회의 지난해 세입·세출 결산안에 따르면 산천어축제 향토 주전부리 사업에서 1억6천4백여만 원의 수입을 냈다. 지출은 1억2천2백여만 원으로 4천1백여만 원 넘게 벌었다.
이렇게 벌어들인 이익금은 회장단업무추진비, 명절 선물비, 지회사업비 등의 명목으로 임원들에게 분배됐다. 분배는 임원에 따라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마을회 회원 ‘A’ 씨는 “비영리 법인은 이익금 배분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임원들에게 이익금을 나누어 줬다”라며 “회원들은 기금을 모으기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데 회장들은 각종 명목으로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챙긴 의혹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금수입은 1억여 원이 넘는데 카드 수입이 여기에 절반도 안 된다”며 수입명세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또 ‘A’ 씨는 “회원들 대부분은 이익금 배분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 정당한 해명이나 명분이 없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산천어축제는 그들만의 돈 잔치였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 새마을회 임원은 이익금 분배는 “5개 읍·면 회장단에서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집행했다. 또 이사회의 인준을 받아 총회에 보고했다”라고 밝혔다.
이 임원은 이익금분배명세 중 회장단업무추진비에 대해 “축제에서 고생하신 분들은 일일이 다 나갔다. 왜냐하면, 읍·면 회장들은 무보수다. 한 달 동안 고생을 했으니까 산천어축제 끝나고 산하조직에 가서 밥이라도 한 끼 사고 기름값 하라고 배분한 것”이라고 했다.
명절 선물비에 대해서는 “명절 때 과일 한 상자 나누었다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일 한 상자 갖고 불법이라고 하니 웃긴다”라며 “누군가 이 단체를 와해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본인들은 나와서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한 사람들까지 매도하고 흔들어 대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 “몇 달씩 지난 일을 어떻게 기억을 다 하느냐? 사업비를 각종 행사 때 쓰기 위한 명목으로 세워놓는 예도 있다. 회원들을 위해서 집행을 했지 어느 개인을 위해 쓰진 않았다”며 “사회단체에서 저희(새마을회)가 제일 투명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단체는 장부조차 없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카드보다 현금매출이 더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산할 때 회장단은 관여를 안 하고 협의회장, 부녀회장이 한다. 현금이 더 많은 것은 관광객이 어느 쪽을 선택해서 쓰느냐의 차이다”라고 하면서도 “그거는 뭔가 잘못된 것 같다”라고 오히려 반문하기도 했다.
현 새마을회 임원은 회원들이 이익금 배분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읍·면 회장을 통해서 협의회나 부녀회에도 돈이 얼마씩 내려갔다”며 “여기서는 각 단체 회장들만 모여서 회의를 한다. 일반회원들은 읍·면 회장들이 회의해야 하는데 안 해서 모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 임원의 해명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가 ‘모’ 부녀회장과 통화를 했지만 “누가 제보했는지 감을 잡고 있다. 쓰잘머리 없는 것에 ○○ 걸고 제보한 것, 취재하는 것에 상당히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취재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새마을본부 중앙회 관계자는 “재원 마련을 위해서 수익사업을 위탁받아서 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을 사업비로 사용한다”며 “공적으로 한 수익금은 공적 배분이 원칙이다. 그러므로 사업비는 조직을 위해서 사용이 되어야 한다”고 밝힌 뒤 “새마을회 이름을 가지고 운영해서 수익이 난 것은 새마을 사업을 위해 써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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