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금리 기조가 확대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 하락기에 방어주 역할까지 할 수 있는 고배당주에 주목하란 의견이 나온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 세계가 공통으로 배당수익률이 국채 금리보다 높아져 배당 종목이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했다.
배당주 투자는 주가가 하락기에 접어들고, 저금리·저성장이 이어질 때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피난처로 평가된다.
전 세계 경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낮은 경제성장률 등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국내 증시는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와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지난 20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총 수익률은 5.7%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고배당지수는 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코스피도 지난 20년간 총 3.6%의 수익률을 냈는데, 고배당지수는 9%의 수익률을 올렸다.
배당주는 주기적으로 현금을 얻을 수 있어 인컴형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수요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배당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는 연초 8500억원에서 1조20000억원으로 41%가량 커졌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배당주는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박스권 혹은 하락세인 경우 수익률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배당을 꾸준히 늘려가는 배당 성장주보다 고배당주 투자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50 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대비 6.5%포인트 높았다. 배당성장50은 1.1%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하락에 따른 배당주가 부각되는 시기에는 단단한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배당 성장주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경험적으로 고배당 주가 배당 성장주보다 성과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5~2.6%로 예상된다. 배당 성향은 지난해(23.7%)보다 높은 3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 중 배당 수익률이 4% 이상인 기업에는 포스코, SK텔레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 롯데케미칼, 기업은행, 웅진코웨이 삼성카드, BNK금융지주, 현대해상, 오렌지라이프, 메리츠화재. 효성 등이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배당주 투자가 유리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미 역사상 저점 수준으로 낮아져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하다. 현재 배당수익률은 2%대로 10년물 국채 금리(1.43%)보다도 높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배당주는 국채 금리 대비 배당수익률이 높은 시기에 수익률이 높았다”며 “대형주 비중이 높은 미국 배당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대형주가 미국 증시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기에 방어주 역할을 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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